시간 및 장소
2020년 12월 07일 오전 11:00 – 2020년 12월 13일 오후 7:00
정동1928 아트센터 갤러리,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30
소개
Little Person: 작은 일상 속 작은 사람
우리는 모두 이 넓은 세상에 바닷가의 모래알같이 잠시 머물다 가는, 그런 작은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작은 일상 속에서 매일 생활하지요. 그리고 또 다른 작은 누군가를 만나, 각자의 작은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다시 자신만의 작은 공간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작은 일상 속 작은 사람”은 일상의 소소함과 소중함을 뜻합니다. 작은 사람이 그린 그림이 누군가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길 소망합니다.
“어둠을 싫어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은 어둠이 몰려오는 저녁이 되자 몽둥이를 꺼내 어둠을 내리쳤다.
그러나 아무리 몽둥이로 내리쳐도 어둠은 물러가지 않았다. … 군사들 또한 어둠을 내리쳐도 어둠은 물러가지 않았다.
왕은 속이 상했다. 어둠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어린 왕자가 촛불을 들고 왕에게 다가왔다.
어둠은 금세 사라졌다.”
정호승 작가님의 “촛불”이라는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참 좋아합니다.
항상 따뜻한 마음의 집을 찾아 헤맸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 속에 있던 제게 촛불을 들고 와준 사람은, 커다란 태양처럼 밝고 대단한 존재가 아닌 또 다른 작은 누군가였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제 마음속에 작은 손전등을 가지고 와, 어둠 속에서 저를 이끌어준 작은 친구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제 고통에 눈을 맞춰 준 그 친구 덕에 어둠뿐이었던 마음속에서 작은 빛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작은 빛으로부터 멀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홀로 있는 모습도, 친구들과 있는 모습도 모두 아늑한 보금자리를 배경으로 가집니다. “My Box”에 등장하는 유령은 아무도 모르게 숨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이에게 온기를 나눠주고 싶은 저 자신입니다. 마음속 작은 상자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마음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혼자 있는 그림에서는 고요한 평화 속에서 스스로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소중한 감정과 공감할 수 있길 바라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최/주관 : 정동1928 아트센터
문의 : 02-722-1928